2013년 7월 17일 수요일

타스마니아 섬 탐방기

타스마이아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섬으로 된 주(State)다.
한국사람들에게는 호주의 제주도라고 하면 쉽게 이해한다.
호주의 남쪽 섬, 타스마니아 사람들은 일주일에 반은 일하고 반은 논다.
비결은 단순하다.
돈을 모으는 일에 혈안되지 않기, 명예를 돌처럼 보기, 게댜가 이섬의 자연은 눈부시게 로맨틱하다.
호주사람과 유럽인에게는 안식년과 노년을 보낼 꿈의 섬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가장 거대하고 온화한 야생지역, 세상에서 가장 물과 공기가 깨끗한 땅으로 소개되고 있다. 타스마니아 북부에 위치한 론체스톤Launceston에서 주도인 호바트 Hobart로 가는 길은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을 외면하게 하는 길이다. 양과 소,말이 초지 위에서 한가롭게 풀 뜯는 풍경은 흔하지만 비현실적으로 평화로워서 좀처럼 시선을 떼기 힘들다.
넋 놓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실없는 생각이 떠오른다.
저 평화로 운 초원에서 마음껏 먹고, 놀고, 자고, 쌀 수 있지만 누군가의 미디엄 웰던 스테이크로 마감할 저 소의 짧은 생이 더 행복할까, (별 사고가 없다면) 오랫동안 자기 의지대로 살 수 있지만 저 소가 누리는 것을 다 가지려고 했다가는 인생 낙오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이 더 행복할까. 신이 두 삶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를 준다면 선뜻 결정을 내랄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 초원위 의 짐승들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그림 같은 풍경 말고, 그림의 떡 같은 그짐승들의 삶이....
타스마니아는 '스마트폰은 진리요, 봉급은 구원' 인 도시 생 활자를 데카르트-회의의 끝을 보여준 철학자다-로 만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 잘 사는 삶이란 무엇인가? 질문 끝에서 한 부부가 떠올랐다. 평생 동안 비문명적인 삶의 유익함을 몸소 보여 준 자연주의자, 헬렌 니어링Helen Neari않과 스콧 니어링 Scott Nearing. 먹고사는 데 올(요한 것들을 적어도 절반 넘꺼/ 자급자족한다 스스로 땀 흘려 잡을 짓고,땀을 일구어 양식을 장만한다 은행에서 절대 돈을 빌리지 않는다.

돈을 모으지 않는다.
따라서 한 해를 살기에 충분한 만큼 노동을 하고 양식을 모았다면 돈 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일을 해낸다. 잡짐승을 기르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다 ' -<조화로운 삶〉 중에서 헬렌 & 스콧니어링
타스마니아에서 나는 수많은 헬렌과 스콧들을 만났다. 귀농자와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게 아니다. 돈을 모으지 않는 삶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적당한 노동과 적절한 여가를 추구할 수 있게 한다. 부와 명예욕이 신체와 정신의 욕구보다 앞서나가지 않는 태 즈메이니안들은 내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왜 그렇게 사니?" 18, 19세기에서 진화를 멈춘 건축물과 20세기 초의 라이프스타일 을 영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세기를 잠시 혼동했다.
사실 멜번에 사는 교민이나 유학생들 이외에 타스마니아는 베테랑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생소한 이름이다. 나라인지 도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론리 플래닛-호주>에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섬으로 된 주' 라고 소개되어 있다. '호주의 제주도' 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이해한다. 면적은 남한 영토의 절반 크기에 육박한다. 호주 사람들과 유럽인에게는 안식년과 노년을 보낼 꿈의 섬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가장 거대하고 온화한 야생 지역' , '호주에서 식민지 시대의 유산과 황야를 가장 풍부하게 보존하고 있는 곳' , '세계에서 물과 공기가 가장 깨끗한 땅'등의 수식어가 가이드북과 브로슈어에 훈장처럼 박혀 있다.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빙기를 거치며 호주 본토에서 유리된 타스마니아는 1642년 네덜란드의 항해사 에이블 태 즈먼Able Tasman이 발견, 네덜란드 동인도제도 총독의 이름을 본떠 '반 디벤의 땅 Van Diemen' s Land' 라고 명명하기 전까지
온전히 에보리진 (aborigine, 호주 원주민)의 것이었다. 본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가량 날아야 도달하는 고립성 때문에 독특한 식생과 역사를 가진 이 섬은 19세기에 영국이 유형수의 집단 수용지로 선정한 이후 유럽인의 것이 됐다. 에보리진는 유럽인들이 정착한 후 약 70여 년 안에 전쟁과 질병 절망감, 향수 병 등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 슬픈 역사는 아이러니하게 도 오늘날 타스마니아를 안식년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으로 우뚝 세웠다. 유럽의 옛 시골 같은 정취, 유럽의 건축술, 낙농 기술,와인 주조술 등 현재 타스마니아의 상징과도 같은 요소들이 모두 이곳에 정착한 유럽인들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침략과 약탈, 유배지와 같은 슬픈 단어로 얼룩진 과거는 죄수 수용소를 유적지로 만들어 놓은 '포트아서 Port Arthur' 를 제외하고, 타스마니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여름에도 뜨겁지 않은 볕, 겨울에도 매업지 않은 바람, 빗물을 생수로 가공할 만큼 청량한 물과 공기를 누리고 사는 태즈메이니아 사람들에게 지위 상승, 재산 축적과 같은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일까?  지구상에서 탐욕이 가장 무의미한곳에서 헬렌과 스콧 니어링, 헌리 데 이빗 소로-태즈메이니아는 그의 저작이요 지성인들의 성서인 《월든)을 몸으로 읽게된다-가 누렸던 20세기의 일상을 맛보고 왔다. 21세기로 돌아오자마자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을 정도-극도로 추악해진 공기와 카오스 같은 일상 탓에-로 호된 사랑에 빠졌던 시간들을 풀어놓겠다.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에 들어가는 오버랜드 트랙 Overland Track 의 출발점, 설악산의 5배에 달하는 면적 등의 호범한 스펙보다 킹 빌리 소나무가 건너온 세월이 숲의 신비를 더욱 고취 시켰다. 길을 걷다가 종종 만날 수 있는, 손바닥으로 살며시 쓰다듬고 싶을 만큼 보드라워 보이는 연돗빛 이끼 양탄자는 최소한 1어년 동안 아무도 만지지 않고 단 한 사람도 밟지 않아야 생기는 기적이다.
오늘날 우리가 문명과 인간의 종적이 보이지 않으며 경외심을 넘어 두렵기까지 한 크래들 마운틴 국립공원에 서 있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구스타프 바인도퍼Gustav Weindofer 덕분이다. 오 스트리아 출신의 동식물 학자인 구스타프는 호주인 아내와 크래 들 마운틴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훗 날 타스마니아의 야생 동식물 연구를 위해 이곳을 다시 찾은 그는 로니 크릭 Ronny Creek 에 발더하임 Waldheim 이라는 산장을 짓고 1916년부터 죽기 직전인 1932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1850 년부터 1910년 사이에 타스마니아에서는 내구성이 매우 우수한 킹 빌리 소나무를 무자비하게 벌목해 선박이나 건축 자재로 사용 했었다. 구스타프는 그늘을 드리울 정도로 지라나려면 수백 년이 걸리는 킹빌리 소나무의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땅을 사들였다. 크래들 마운틴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10여 년의 세월을 바쳤고 1922년, 크래들 마운틴은 마침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구스타프가 수렁에서 건지고 후손들이 깨뭇이 보존한 크래들 미운틴 트레일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10대 트레일 중 하나인 오버 랜드 트랙 Overland Track 이다. 도브레이크에서 출발해 호주에 서 가장 물 맑고 깊은 호수인 세인트클레어St. Clair까지 걷는 65 킬로미터의 코스를 완주히려면 7~8박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펠리온 산 Pelion Mt. 서부 근처, 발더하임과 펠리온 크릭 Pelion Creek 사이에 위치한 고원 지대를 가로지르는 매서운 남서풍과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머드 트레일,10분에 사계절을 경험하는 스펙터클한 날씨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취재를 방불케 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 하드코어한 트레킹을 견딜 자신이 없다면 데크 로 드가 사뿐히 깔린 짧은 트레일 위를 우아하게 산책해도 된다. 10 분짜리 쇼트 워크에서도 인절미 모양의 웜벳 똥, 주머니에 새끼 를 품은 야생 왈라비, 토끼와 다람쥐를 섞은 듯한 페더멜론과 인 사를 나누고 야자수와 유칼립투스, 킹 빌리 소나무의 진로 방해 를 받으며 야생을 경험할 수 있다.
푸르고 촉촉한 풀과 나무를 잉태히는 크래들 마운틴이 어머니 의 땅이라면 호바트 시내에 위치한 웰링턴 마운틴Wellington Mt. 은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전사의 땅이다. 해발 1270미터의 정상에 오르면 자갈처럼 부서진 빙하 지대의 기암, 피나클Pinac1e로 이루 어진 대지가 시야에 펼쳐진다. 처 대지 너머로 영화〈떼〉에 등장 히는 스파르타군이 발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 몰려올 것 같은 강 렬한 기운이 사방에 엽쳤다. 석양 무렵에 오르니 화성 어디엔가 불시착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도 몸이 휘청일 정도로 강한 바람은 구름을 빛의 속도로 밀어 젖혔다. 1 분에 한 번씩 바뀌는 하늘색에 압도돼서 콧물이 인중의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줄도 모른 채 넋 놓고 풍경을 감상했다. 지는 해, 붉은빛 이래에서 회색 피나클 대지는 근육이 터질 듯한 스파르티군 의 몸보다 더 섹시하고 아름다웠다. 피나클 대지의 뒤쪽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호바트 시내, 브루니 아일랜드, 태즈먼 페닌슐라 Tasman Peninsula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지만 그 압도적인 장관 과 사랑에 빠진 나는 전망대 출입을 포기했다.
다음 날 50퍼센트의 할인율을 자랑히는 호바트 시내의 세일 위크까지 외면하고 또다시 웰링턴 마운틴 정상에서 피나클 대지와 재회했다. 해발 1270 미터의 정상을 또 오를 수 있었던 건 근육 하나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로 산목대기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 아, 타스마니아 사람들은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 입장료도 없이, 하루에 몇 분만 투자하면 매일 웰링턴 마운틴의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디는 사실은 가뜩이나 불공평한 세상에 불만을 한겹 더 얹고 여행을 마무리 했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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