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7일 수요일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 문화

많은 사람들이 호주를 찾는다.
다른 대륙에서 볼 수 없는 갖가지 다양함에 이끌려서겠지만, 유독 방문객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
멋진 자연풍경도 중세 유럽의 멋진 건축물도 이보다 더 주목을 받지는 않는다.
거리 한 귀퉁이에 삼삼오오 몰려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 그리고 옆으로는 악기를 연신 불어대는 마치 아프리칸 같은 사람들의 모습이다. 멋진 호주 공공 미술관을 방문하노라면 예술적승화로 한 켠에 놀여 있는 현대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마치 잘 엮어진 퍼즐 같은 느낌 조상들의꿈 의 작품들에 호기심 어린 시선을 고정시키는 이방인들도 볼 수 있다. 점과 선으로 표현된 조금은 기이한 그러면서도 소박한 것 같고 자연의 웅장함을 묘사한 것 같은, 보면 볼수록 신기함을 더하는 작품들 이다.
유럽으로부터 백인 이주민들이 들어오기 훨씬 이전, 약 4만 년 전부 터 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애보리진(Aborigines)이라 불리는 원주민은 600여 부족 약 30만 명. 오세아니아 대륙 전체에 고루 거주하며 수럽과 채취라는 전통적인 삶을 살고 있다.
부족마다, 지역마다 다른 생활양식과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언어 또한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했다.
유럽인의 정착 후 형성된 호주 문화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하지만 호주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대륙의 원래 주인인 애보리진을 빼놀을 수 없는 것은 이들이 호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한 축을 형성하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와 몸짓을 문자삼아 전하는...
    
마더랜드(Mother Land)로 표현되는 땅에 대한 경외심과 영적 믿음을 가진 애보리진들은 토템적 영혼을 가진 조상들이 땅에서 솟구쳐 계곡과 산,강물을 만들었으며 더불어 동식물의 형상으로 노래와 몸짓을 문자를 통해 나타난다는 드리밍시대(Dreaming Time)의 신앙을 토대로 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에 가장 오래된, 풍요롭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예술적 양식은 동굴벽화와 암면채화 그리고 암각화를 통해서 나타나는데 자연으로부터 채취한 나무와 천 그리고 염료로써 표현하며 이를 통해 원주민들의 종교적 신넘과 조상 신화, 그리고 제례의식을 전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점(Dot Painting)과 선의 기법은 제식에서 주술적의미로 사용하며, 애보리진의 신체에서 나타나는 보디 페인팅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한 사물의 겉과 속을 표현하는 엑스레이 페인팅 기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표현하기도 한다.
안료는 대부분 자연에서 채취하는데 이 중 오커(Ochre)로 불리는 안료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대개 산성 토양에서 추출하며 황토빛을 띠고, 암벽 표면에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영구적으로 전해진다.
  
안료 중 붉은색은 조상들의 피와 혼을 상징한다.
이들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방식의 표현은 부족마다, 지역마 다 다를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중앙 원의 형태로, 부족의 거주지나 바위의 구멍으로 해석되며 원 사이의 직선은 부족간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다.
그림의 곡선은 물을 나타내며, 작은 유자 형태의 표시는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이고 이들 옆의 직선은 병기 또는 농기구를 의미한다.
 
 
 
 
그림으로 된 문양은 상형문자 노래와 춤은 소통 수단
    
원주민 문화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음악, 춤 그리고 노래다. 문자가 없던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노래와 춤이 세대간을 이어주는 중요한 소통의 구조로 자리하며 4만 년 동안 거의 변화없이 입과 동작으로만 표현해 왔다.
원주민들은 이러한 노래와 춤이 드리밍시대 의 조상들에 의하여 창조된 것으로 믿으며 성년식,종교의식 그리고 예술과 문화의식(코로보리 : Corroborees)을 할때 주로 행한다.
이런 의식 때는 모든 원주민들이 재나 황토를 이용해 점으로 이어지는 보디 페인팅을 하고 깃털,나뭇잎,조개 등을 사용해 치장을 한 '디제리두'의 원래이름은 '이다키'다. 각각의 의식에서 나타나는 노래와 춤은 모두 나름의 의미를 내포하는데, 이는 대개 드리밍시대 당시 조상들의 여정과 창조 설화, 강과 같은 주요한 지표 설명 그리고 부락의 관습과 법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클랩스틱(Clapping Sticks) 이나 디제리두(Didgeridoo) 등의 전통악기를 통해 표현한다.
원주민의 음악은 모방과 흉내를 통해서 전래되고 있는데, 어린 시절 부터 부모 그리고 부락의 어른들에게서 소리와 동작의 구성 그리고 보디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 방식의 단계별 학습을 받는다. 따라서 이러한 원주민의 노래와 춤은 자연스럽게 바로 그들 삶의 전체를 이야기하듯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악이란 독립된 장르로서 삶으로 부터의 분리가 가능하고, 또 노래는 각각의 음이 합쳐져 이루어지는 것인데 반해 애보리진의 음악은 언어로서 그리고 문자를 대신하는 그들만의 소통방식으로 사용되어 음악이나 노래만을 따로 구분해서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애보리진의 악기는 디제리두와 도구로도 썼던 부메랑(Boomerangs) 그리고 나뭇가지를 이용한 스틱(Sticks)정도인데, 이중 디제리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관 악기로 알려졌으며 그 길이가 보통 1.3 미터 정도로 원통형의 구멍을 갖고 있다.
40여 부족에서 연주했고, 각 부족마다 다른 이름을 사용했지만 대체적으로 이다키(Yidaki)로 통용됐다. 디제리두는 원주민어가 아닌 초기 백인 정착 자들에 의해 주어진 이름이며 갚은 호흡에서 뿜어나오는 바람을 이용해 소리를 낸다.
또한 몇몇 부족에서는 여성이 사용하면 쌍둥이를 가진다고 해서 사용을 금하고 있는 악기로도 알려져 있다.
애보리진의 전통 문화를 들여다 보면 오랜 역사 만큼 그 갚은 문화의 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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